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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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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농장 | 조지 오웰 | 열린책들 전체주의에 대한 통렬한 비판을 담은 조지 오웰의 걸작 우화 소설 『동물농장』은 1917년 러시아 혁명에서부터 1943년 테헤란 회담에 이르기까지 일련의 러시아 역사에 걸친 정치 문제를 수법을 이용해 다룬 우화이다. 그리고 모든 동물들은 이 역사에 실제로 등장하는 인물이나 전형적인 인간형을 반영한다. 이를 테면, 메이지 영감은 마르크스, 나폴레옹은 스탈린, 스노볼은 트로츠키를 가리킨다. 동물농장을 통해 조지 오웰이 하고 싶었던 메시지, 그러니까 소련의 공산주의를 공개적으로 비난하는 것은 당시로서 불가능했던 탓에 동물들을 전면에 내세움으로써 비유적 수법을 통해 러시아 혁명의 실패를 보여주고자 했던 것에 주목해서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나폴레옹이 이끄는 동물농장에 초대된 이웃 농장주 대표단과의 ..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 | 이병률 | 달 이병률 여행산문집 여행지에서 작가가 보고 느낀 것을 바탕으로 적은 글이기에 여행자 특유의 감성이 잘 버무려진 산문집이다. 그 덕분이라고 해야 할지, 탓이라고 해야 할지, 낯선 여행지에서 새로운 사람들과 마주하며 나와 내 주위를 되돌아볼 수 있는 느긋한 여행이 떠나고 싶어 진다. 청춘은 한 뼘 차이인지도 모른다. 모두 그 한 뼘 차이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 사람과 내가 맞지 않았던 것도, 그 사람과 내가 스치지 못했던 것도…… 청춘의 모두는 한 뼘 때문이고 겨우, 그 한 뼘 차이로 인해 결과는 좋지 않기 쉽다. 청춘은 다른 것으로는 안 되는 것이다. 다른 것으로는 대신할 수 없는 것이며 그렇다고 사랑으로도 바꿔놓을 수 없는 것이다.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 - 이병률 지음/달
新しい靴を買わなくちゃ | 北川悅吏子 | 幻冬舍文庫 별 생각 없이 봐서 그런지 기대 이상이었던 영화 . 하긴, 가만 생각해보니 중·고교시절 줄곧 마음속에 품고 있던 파리가 배경이라는 이야기에 내심 기대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보는 내내 대학 입학 후, 처음 가본 파리에서의 추억들도 새록새록 피어났고. 역시 파리는 뭘 해도 낭만적이지 않은가. 일본 영화답게 스토리는 잔잔하다. 인생의 시련을 겪은 여인의 삶에 갑작스레 등장한 한 남자. 그들 사이에는 짧은 만남에도 불구하고 서로의 상처를 터놓고 말할 수 있는 강한 끌림이 있다. 여기에 영상미까지 더해지니, 그야말로 요즘 내 감성에 딱 맞는 영화일 수밖에. ***** 줄거리 우연을 운명으로 이끌었던 나의 구두, 오늘부터 나의 파리는 설레이기 시작합니다. 예술이 좋아 어린 나이에 파리로 건너온 파리지엔느 프리랜..
달리기를 말할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 무라카미 하루키 | 문학사상사 '달린다'는 것은 하루키에게 문학과 삶을 향한 치열한 도전이었다! 소설가로서 가져야 할 덕목 중 하나인 재능. 그러나 그것 이상으로 중요한 것이 집중력과 지구력이지 않을까. 그런 의미에서 무라카미 하루키가 작가로서 성공할 수 있었던 원동력에는 그의 꾸준한 달리기가 상당 부분 기여를 했던 거 같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소설 쓰기는 육체노동이다'라고 말한다. 즉, 체력이 뒷받침되지 못한다면, 꾸준하게 글을 쓰기란 쉽지 않다는 이야기일 것이다. 그렇기에 작가는 강인한 집중력과 지속할 수 있는 지구력 향상을 위해 달리기를 시작했다고 말한다. 『달리기를 말할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그런 자신의 인생과 문학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회고록이다. 그러므로 무라카미 하루키의 글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그의 작품 세계..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 요한 볼프강 폰 괴테 | 열린책들 시대를 초월한 영원한 사랑의 송가 제 목숨마저 기꺼이 던지는 로테를 향한 베르테르의 불같은 사랑. 어느 정도 공감은 했다. 그러나 어느 순간, 진정한 사랑이라고 할 수 있을까. 이 정도면 한 여인을 향한 순애보를 넘어선 광기가 아닐까, 싶은 의문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로테의 남편 알프레도에 대한 연민 비슷한 감정이 생기기도 하고. 그래도 이 책의 주인공은 베르테르니까, 그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너무나도 사랑하지만 온전히 사랑할 수 없는 여인을 두고 얼마나 상심하고 좌절했을지 떠올려 봤다. 누구나 짝사랑의 경험은 있으니까. 더욱이 사람 마음이라는 것이 언제나 뜻대로 되는 것도 아니니. 어찌 됐든 그의 지고지순한 사랑의 결말은 너무나도 참혹해서 아프다. "나는 이 세상을 떠나련다! 이것은 자포자기가 ..
오만과 편견 | 제인 오스틴 | 열린책들 19세기 사실주의 문학의 시작을 알린 제인 오스틴의 대표작! 일전에 키이라 나이틀리에가 엘리자베스 베넷으로 출현했던 영화 을 본적이 있다. 극장에서 나오면서 지루했다고 불평했던 기억이 문득 난다. 집중을 하지 못했던 탓이었을까. 이 유명한 대작이 어째서 나에겐 감흥이 없었던 건지. 그래서 세계 문학들을 읽고 있는 요즘,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을 다시금 읽어 보았다. 『오만과 편견』은 베넷 가의 각기 다른 성격을 가진 다섯 자매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특, 당시 영국 사회의 구혼과 결혼에 대한 세태를 엿볼 수 있고, 나아가 그 안에서 섬세하게 묘사되고 있는 등장인물들의 심리를 짚어보는 것이 흥밋거리다. + 내용 요약 롱본이라는 영지에서 살고 있는 베넷 가문은 과년한 딸만 다섯이 있고 상속권을..
달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 신경숙 | 문학동네 작가 신경숙이 들려주는 명랑하고 상큼한 유머, 환하게 웃다가 코끝이 찡해지는 스물여섯 개의 보석 같은 이야기! 스물여섯 개의 짧은 이야기를 한데 묶은 거라, 부담 없이 하나씩 읽어보는 재미가 있었다. 공감이 가는 이야기에 마음속으로 맞장구치기도 하고, 웃음 나는 이야기에는 나도 모르는 사이 입꼬리가 살며시 올라가기도 했으니까. 반대로 코끝이 찡해지기도 하면서, 책 읽는 동안 정말 내가 달이라도 된 것처럼 작가의 따뜻한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달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 신경숙 지음/문학동네
당신이 선 자리에서 꽃을 피우세요 | 와타나베 가즈코 | 작은씨앗 시간을 어떻게 쓰느냐는 자신에게 주어진 생명을 어떻게 쓰느냐와 같습니다 가끔은 누군가의 위로가 절실하다. 벌어진 상처를 흉터 없이 잘 아물게 할 지혜로운 목소리도 때때로 필요하다. 그러나 그럴 때 일수록 주위를 둘러보면, 이 세상에 혼자 남겨진 양 외로운 마음이 들어 더욱 낙심하곤 한다. 꽃을 피울 수 없을 때는 땅속 깊이 뿌리를 내리세요 다음에 피울 꽃이 더욱 탐스럽고 아름답도록 준비를 하는 겁니다. - 와타나베 가즈코 와타나베 가즈코 수녀의 『당신이 선 자리에서 꽃을 피우세요』는 그럴 때 읽어보면 좋을만한 따뜻한 책이었다. 다시금 일어설 수 있는 용기와 희망의 싹을 기꺼이 자신의 삶을 통해 말씀하시기에 말이다. 덕분에 무시무시한 비 바람이 내려쳐도, 절대 흔들리지 않을 깊고 단단한 삶의 뿌리를 내려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