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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책/2015

어른은 겁이 많다 | 손씨 | MY(흐름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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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알라딘]

 

 

 

몸은 어른이지만 여전히 아이인 어른아이의 속마음
"속마음 들킨 건 처음이지?"

 

 

 

『어른은 겁이 많다』는 '창피해서 숨기고 싶지만, 한 번쯤은 말하고 싶은 우리들의 본심'을 적은 이야기이고, '상처받지 않으려 애써 본심을 감추는' 이야기라 했다. 그렇기에 어느 누구의 일기라고 해도 어색하지 않을 법한 글들이 담겨있고, 이 짧은 글을 통해 상당수의 사람들이 공감할 만하다. 물론 '어른이라 외면했던 진짜 내 마음속 이야기'를 들춰보는 일은 결코 쉽지 만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마냥 피할 일도 아니기에 이 책을 통해 자신의 마음, 진짜인 마음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의미 있겠다.

 

 

 

 

언젠가 해가 지면 너는 어둠속에서 밝게 빛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너에게 말해주고 싶다.

넌 낮에 떠 있는 달이라고.

 

- # '꼭 네가 알았으면 좋겠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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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솔직할 수 있다는 것.

 

세상에서 가장 쉬운 일일 줄 알았는데 결코 그렇지만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게 언제부터였던가,잠시 떠올려봤다. 일일이 의식하고 생활하는 것은 아니지만, 생각보다 어렵다는 것을 자각하는 순간이 부쩍 잦아진 느낌이다. 가령 이런 거다. 지금의 나는 당장의 내 기분, 내 기호를 일정 부분 희생하더라도 어느 시간, 어느 공간에서도 크게 이질감 없이 섞일 수 있는 존재이고 싶다. 하지만 이것을 두고 본심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그저 삶에서 - 딱히 배우고 싶진 않지만 - 체득해 버린 단념이고, 하나의 처세와도 같은 거다. 그런 탓에 가끔은 어른이 된 다는 게 이런 걸까, 뭐 이런 시답잖은 의문을 진지하게 품을 때가 있다.

 

그렇다고 해서 어린아이가 떼를 쓰듯이 모든 상황에서 솔직해지고 싶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때때로 나의 솔직함이 타인에게는 상처가 될 수도 있는 일이기에 타인과의 관계 안에서 벌어지는 상황에선 어느 정도 타협이 필요함을 잘 알고 있다. 다만 스스로에게조차 솔직하지 못한 순간과 마주할 적에 대한 이이기를 하고 싶은 거다. 이 경우야 말로 더없이 불쾌하고 달래지지 않는 씁쓸함에 깊은 한숨을 내쉬게 되므로. 어째서 스스로에게 솔직하지 못해서 이런 이롭지 못한 감정 낭비를 하고 있는 것인지. 그러나 실은 알고 있다. 그저 - 사실은 진심을 다해 필사적으로 - 수긍하고 싶지 않으니까, 나 마저 그렇다고 인정해 버리면 - 물론 그게 진실일지언정 - 진짜 그렇게 돼 버릴 것 같아 덜컥 겁이 나서 애써 부인하고 있다는 것을. 그렇기에 지금의 나는 겁이 많은 어른이 절대적으로 맞다. 그렇다면 나는 용기 있는 어른이 되기 위해 어떤 태도로 이 삶을 살아 나가야 할까. 조금 더 지혜롭고 당당하게, 몸도 마음도 건강한 삶을 이어가고 싶은데……, 조금 더 고민해 봐야 할 일이다.

 

 

 

 

 

 

어른은 겁이 많다 - 6점
손씨 지음/MY(흐름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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