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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책/2017

동급생 | 프레드 울만 | 열린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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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알라딘]

 

 

 

친구를 위해서라면 기꺼이 죽을 수도 있다고 말했던 
동급생 두 소년의 아름다운 우정과 이별
그리고 충격과 감동의 마지막 한 문장!

 

 

 

일순간 전율이 온몸을 휘감았다. 마지막 단 한 줄의 문장이 주는 거센 충격과 감동이 한동안의 나를 지배했고, 이런 경우는 극히 드물었으므로 나로서도 매우 희귀한 경험이었다. 이보다 더 아름다울 수 있는 작품이 또 어딨을까.

히틀러가 권력을 장악하고, 나치즘이 무서운 속도로 뻗어가던 시기, 독일 슈투트가르트를 배경으로 한 『동급생』은  한 유대인 소년과 독일 귀족 소년 사이의 우정을 그린 소설이다. 시대를 불문하고 그 나이대 사춘기 소년들이 그러하듯, 두 소년은 문학과 예술, 낭만과 철학, 이따금 이성에 대해 관심을 둘 뿐이다. 물론 그들 나름대로 풀어야 할 문제를 안고 있지만, 이미 너무 어른이어서 다른 세계에 속해 있는 부모님과 상의해 본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 철저하게 자신들만의 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셈이다. 그러므로 열여섯의 두 소년에게 히틀러니 무솔리니니 하는 정치 얘기는 어른인 사람들의 관심사에 불과하다. 그리고 그 안에서 둘의 우정은 한층 견고해지는 듯하다. 그러나 우스꽝스럽다고 여긴 어른들이 만들어낸 거대한 소용돌이는 그들의 평온했던 일상을 앗아간다. 그리고 30년의 세월이 흐른다. 

나치즘의 시대는 운명과도 같은 강한 이끌림으로 서로의 삶에 깊숙이 자리했던 두 소년을 시험에 들게 했다. 그러나 우리는 시대의 대립과 기만, 위선 앞에서도 무너지지 않는 두 사람의 우정을 확인할 수 있었다. 기꺼이 목숨으로 지켜낸 이 빛나는 우정에 어찌 감복하지 않을 수 있을까.

 

 

 

열여섯 살에서 열여덟 살 사이에 있는 소년들은 때때로 천진무구함을 심신의 빛나는 순결함, 완전하고 이타적인 헌신을 향한 열정적인 충동과 결부시킨다. 그 단계는 짧은 기간 동안에만 지속되는 것이 보통이지만 그 강렬함과 독특함 때문에 우리의 삶에서 가장 귀중한 경험 가운데 하나로 남는다.    - p.39

 

 

 

 

 

동급생 - 10점
프레드 울만 지음, 황보석 옮김/열린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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