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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책/2017

한 권으로 보는 월리를 찾아라! | 마틴 핸드포드 | 북메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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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알라딘]

 

 

 

30 YEARS OF WHERE'S WALLY?

 

 

 

해사했던 유년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것들은 언제나 소중하고 고맙고 그립다. 아주 우연하게 마주한 '월리를 찾아라!'가 딱 그랬다. 무려 '30주년 기념 한정판 골드 에디션'이란 긴 부제가 덧붙여져 새로 발간된 것을 보고, 마치 오랜 친구와 재회라도 한 듯한 기분이었으니까. 그 시절의 나는 틈만 나면 바깥으로 놀러 다닐 궁리만 하는 ― 이를테면, 아파트 뒤편의 작은 숲 속에서 잠자리와 집게벌레 따위를 잡으러 다니고, 발이 푹푹 빠지는 모래 가득한 놀이터에서 숨바꼭질과 얼음땡을 하며, 운동장이나 주차장에 나가 자전거와 롤러스케이트를 쌩쌩 타던, 요즘 같은 여름날에는 정작 물을 무서워하면서도 핫도그와 컵라면이 먹고 싶어서 집 앞 야외 수영장을 뻔질나게 드나드는 소위 염불보다는 잿밥에만 온통 맘이 있는 ―  쾌활한 아이였으면서도, '월리를 찾아라!'를 손에 쥐고 있는 순간만은 보기 드문 집중력을 발휘하곤 했었다. 언젠가는 친구의 간청에 책을 빌려줬다가, 눈으로만 찾을 것이지 검은 볼펜으로 무자비하게 동그라미를 쳐 놔서 성을 냈던 일마저도 생생하게 기억난다. 어찌나 속상했던지! 그 시절 가지고 있던 '월리를 찾아라!'는 총 3권의 세트로, 그 안에 부록으로 들어있던 퍼즐은 어느 순간부턴 막힘없이 완성해버릴 정도로 통달했었고, 역시 함께 들어있던 월리와 그 친구들이 그려진 스티커는 아까워서 붙일까 말까를 매일같이 고민하다가 결국은 항상 그대로 두곤 했었다. 문득 지금도 집 어딘가에 있지 않을까 싶어 여기저기 뒤적여 봤는데, 찾지는 못했다. 그래도 그 시절의 '월리를 찾아라!'가 기분 좋은 온기로 내 추억 속에 봉인돼 있으니, 그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이다.

실로 오랜만에 월리 찾기에 나섰다. 그땐 오직 월리와 그 친구들 찾기에만 열을 올렸던 것 같은데, 찬찬히 살펴보니 은근히 찾을 것이 많다. 심심하고 따분할 때, 머리가 복잡할 때 한 번씩 펼쳐서 나름의 힐링타임을 보내면 좋으리라 기대하고 있다. 참고로 30주년 기념 한정판골드 에디션은 『한 권으로 보는 월리를 찾아라!』라는 제목으로, 기존 '월리를 찾아라!' 1권에서 7권에 이르는 방대한 그림들을 이 한 권에 엮었다. 판형은 이전에 비하면 확연히 줄었지만, 오히려 어디든 가지고 다니기 편해졌으니 만족스럽다.

 

 

"북적북적 왁자지껄한 곳으로여행을 떠나서 웃음 가득한 표정의 사람들을 만나는 여행만큼 좋은 건 없겠죠?    - 마틴 핸트포드

 

 

 

 

 

한 권으로 보는 월리를 찾아라! Travel Collection - 10점
마틴 핸드포드 지음, 노은정 옮김/북메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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