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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책/2019

사이코패스는 일상의 그늘에 숨어 지낸다 | 이수정·김경옥 | 중앙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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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알라딘]

 

 

 

그늘 속의 그들을 직접 만나다!

 

 

 

‘범죄심리학자 이수정과 프로파일러 김경옥의 프로파일링 노트’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은 끔찍한 사건으로 한동안 우리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범죄자들을 치밀하게 분석하고 있다. 그 유형에 따라 사이코패스, 성범죄, 정신질환, 성격장애, 충동조절장애, 한국형 범죄로 나뉜다. 저자는 프롤로그를 통해 ‘이 책의 목적은 우리와 다를 바 없는 ‘그들’이 왜 한순간의 그릇된 생각과 행동으로 범죄자가 되고 말았는지, 그 선택의 원인과 범죄자의 심리 등을 다양한 심리 검사와 면담, 범죄학 이론을 통해 파헤쳐보고 이를 독자와 나누는 것이다.’(p.11)라 밝히고 있다. 범죄 사건의 최전선에서 사건의 전모를 파헤치고자 분투하는 두 저자의 생생한 이야기 안에서 자연스레 피해의 순간 희생자들이 느꼈을 극도의 공포에 온몸이 타 들어갈 듯 괴로운 마음이 앞선다. 일상에서 이런저런 강력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각종 뉴스 혹은 기사를 통해 전해 듣곤 하면서도 한결같이 그 수법이 이루 말할 수 없이 잔혹한 탓에 외려 이 세계의 일이 아닌 것만 같은 느낌마저 들곤 해왔던 것이 사실이다. 면구스럽지만 너무도 참혹해서 내심으로는 차라리 그렇게 믿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사건에는 늘 범죄자와 피해자가 분명하게 존재했고, 그것을 타인의 일로만 치부할 수 없음을 모르지 않는다. 그렇기에 자신과 가족, 이웃을 위해서라도 이 범죄자들을 제대로 마주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새삼 일깨우게도 한다.

나는 이 프로파일링 노트 안에서 인간이 저지를 수 있는 악랄함의 끝을 본 것도 같다. 동시에 이들 역시 처음부터 범죄자이고 살인자는 아니었다는 사실, 애초에 이들을 제대로 품어주지 못했던 가족과 이웃, 미흡했을지 모를 사회의 대처에 대해서도 생각해 봐야만 했다. 물론 제아무리 딱한 사정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무고한 희생자가 발생한 이상 그 무엇으로도 이들이 저지른 잘못이 상쇄될 순 없을 것이다. 다만 언젠가 복역을 마치고 이 사회 어딘가에서 살아갈 그들이 존재하는 한 어떤 식으로든 우리 스스로와 가족, 이웃과 이 사회를 위한 모두의 다각적인 노력은 필요하리라.

 

 

 

…정말 고민해야 할 것은, 그들이 언젠가는 반드시 우리 사회로 돌아올 것이라는 사실이다. 따라서 그들이 갱생되지 않으면 우리가, 우리 가족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살 수 없다. 이 책의 목적은 바로 언젠가 다시 사회로 되돌아올 범죄자들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밝히는 것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밝힌다.    - p. 271

 

 

 

 

 

사이코패스는 일상의 그늘에 숨어 지낸다 - 8점
이수정.김경옥 지음/중앙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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