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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책/2021

벨 에포크, 인간이 아름다웠던 시대 | 심우찬 | 시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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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알라딘]

 

 

 

셀럽과 스타가 탄생하고, 
백화점과 루이 뷔통과 샴페인이 브랜딩의 태동을 알리던 
인류의 전성시대

 

 

 

‘르네상스 시대와 더불어 인류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시대’(p.19)로 일컬어지는 벨 에포크(Belle Époque). 저자는 그 눈 부셨던 파리의 한복판으로 우리를 안내한다. 때는 19세기 말부터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는 1914년 이전을 말한다. 18세기 중엽 영국에서 시작된 산업혁명은 유럽을 너머 미국 등 전 세계에 걸친 사회∙경제적 구조에 변혁을 가져왔음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이에 따라 기술의 혁신은 물질적 풍요를 가져왔고, 그 안에서 사람들 마음속에 타오르는 소비욕을 전방위적으로 자극하는 시대로 나아갔다. 더불어 문화 예술이 꽃피는 시기이기도 했는데, ‘현실과 괴리된 고전으로 돌아가기보다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자연적인 것, 실용적인 것, 그러면서 단순하고 정제된, 아름다운 것이 각광받는 시대’(p.55), 즉 아르 누보의 전성기이기도 했다. 바로 그 정점의 시기, 제 각기의 자리에서 변화와 혁신의 선봉에 서 있던 이들, 그런 그들에 의해 매료됐던 다수의 사람들까지, 새로운 관점에서 다방면적으로 벨 에포크의 진명목을 마주하게 함에 이 책이 가지는 의미는 충분해 보인다. 더욱이 당시의 자료들과 도판이 곳곳에 덧붙여져 보다 풍성한 벨 에포크로의 여행을 돕는다.

 

 

 

평화와 번영을 구가하던 이 아름다운 시절에는 모두가 아름다움을 향한 집단적 열병을 앓고 있는 것 같았다. 클로드 모네라든가, 오귀스트 르누아르, 베르트 모리조 같은 인상파 화가들의 선명한 색채가 현실의 풍경이었고, 가장 품위 있고 세련된 프랑스어로 쓰인 마르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시간이었으며(1913), 카미유 생상의 오페라 「삼손과 데릴라」에 사람들의 마음이 열리는 시기이기도 했다(1877). 세상의 온갖 새로운 문물과 볼거리가 쏟아지던 1878년, 1889년, 1900년의 만국 박람회가 차례로 열렸고, 파리의 상징이 되는 에펠 탑(1889)과, 알렉상드르 3세 다리(1900), 그랑 팔레(1897)와 프티 팔레(1900)가 건설되었다. 그리고 그 밑으로는 미래의 교통수단 지하철(1900)이 다녔다. 페 가(街)에선 ‘오트 쿠튀르의 아버지’ 워스Charles Frederick Worth가 화려한 드레스로 여심을 사로잡고, 센 강 좌안에 는 세계 최초의 백화점, 봉 마르셰가 문을 연다(1872). 지금도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등록상표를 루이 뷔통이 선보였으며 집집마다 샴페인을 따는 소리가 들렸다. 상품이 넘쳐났으며 풍요로웠고, 매일 새로운 발견이나 학설이 등장했다. 이 모든 것이 실지로 일어났던 그때, 바로 ‘벨 에포크’의 정경이다.    - p.18,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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