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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책/2021

떨림과 울림 | 김상욱 | 동아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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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알라딘]

 

 

 

물리학자 김상욱이 바라본
우주와 세계 그리고 우리

 

 

 

물리학자의 시선으로 우리가 사는 세계, 나아가 우주를 헤아려본다. 그 안에서 자연스레 우리는 어떤 존재인가를 되묻지 않을 수 없다. 저자는 “이 책은 물리학이 인간적으로 보이길 바라는 마음으로 썼다”(p.7)고 앞서 밝힌 바 있다. 체감상 그 거리감으로는 물리나 우주나 크게 다를 바 없는 나로서는 그 말이 터무니없게 들리면서도 한편으로는 그게 가능하기만 하다면야, 싶은 기대감을 품게 한 것도 사실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 내용을 온전히 이해하기에는 역부족이었지만, 이 세계를 이해하는 새로운 시각을 선사함에 대단히 매력적인 글이었음은 분명했다. 이를테면 죽음과 우주, 그 안의 인간 존재의 이야기가 말이다.

 

 

모든 사람은 죽는다. 죽으면 육체는 먼지가 되어 사라진다. 어린 시절 죽음이 가장 두려운 상상이었던 이유다. 하지만 원자론의 입장에서 죽음은 단지 원자들이 흩어지는 일이다. 원자는 불멸하니까 인간의 탄생과 죽음은 단지 원자들이 모였다가 흩어지는 것과 다르지 않다. 누군가의 죽음으로 너무 슬플 때는 우리 존재가 원자로 구성되었음을 떠올려보라.    - p.49

우주에 빈 공간은 없다. 존재가 있으면 그 주변은 장으로 충만해진다. 존재가 진동하면 주변에는 장의 파동이 만들어지며, 존재의 떨림을 우주 구석구석까지 빛의 속도로 전달한다. 이렇게 온 우주는 서로 연결되어 속상임을 주고받는다.    - p.172

우주는 법칙에 따라 움직인다. 뜻하지 않은 복잡성이 운동에 영향을 줄 수도 있지만 거기에 어떤 의도나 목적은 없다. (…) 지구가 태양 주위를 도는 것은 기쁜 일도 슬픈 일도 아니다. 아무 의미 없이 법칙에 따라 그냥 도는 것뿐이다. (…) 그렇지만 인간은 의미 없는 우주에 의미를 부여하고 사는 존재다. 비록 그 의미라는 것이 상상의 산물에 불과할지라도 그렇게 사는 게 인간이다. 행복이 무엇인지 모르지만 행복하게 살려고 노력하는 게 인간이다. 인간은 자신이 만든 상상의 체계 속에서 자신이 만든 행복이라는 상상을 누리며 의미 없는 우주를 행복하게 산다. 그래서 우주보다 인간이 경이롭다.    - p.250, 251

 

 

 

 

 

떨림과 울림 - 8점
김상욱 지음/동아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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