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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책/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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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져버린 사소한 거짓말 | 리안 모리아티 | 마시멜로 이 모든 것이 '사소한 거짓말'에서 시작되었다! 아름다운 해변에 위치한 피리위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예비학교 설명회 참석을 위해 아이를 동반한 엄마들이 한 자리에 모인다. 때는 '그 사건'이 일어났던 퀴즈 대회의 밤 6개월 전이다. 어린 남매를 둔 매들린은 전남편이 한동네로 이사 오게 되면서 맞닥뜨리는 문제와 그 사이에서 얻은 딸의 양육문제로 골치를 썩고 있는 여인이다. 그러면서도 매사에 특유의 호탕함과 오지랖으로 위기에 빠진 제인을 보호하는데 앞장서는 인물이기도 하다. 쌍둥이를 둔 셀레스트는 부와 명성을 가진 남편 덕에 부러울 것이 없는 여인이다. 그러나 남편을 향한 세간의 시선과는 달리 그녀는 남모를 어려움에 처해있다. 한편 어린 나이에 홀로 아이를 키우는 싱글맘 제인은 늘 사소한 거짓말의 중심에..
꾸뻬 씨의 사랑 여행 | 프랑수아 를로르 | 열림원 사랑해서 슬프고, 사랑해서 기쁜 모든 이를 위한 꾸뻬의 처방전! 삶에서 이루는 행복 중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사랑'. 그러나 이 사랑이란 것은 때때로 우리에게 쓰라린 고통을 선사한다. 그런 탓에 바라던 행복은커녕 깊은 절망감에 사로잡히는 날도 더러는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은 그 고통의 시간들을 망각하기라도 한 것처럼 여전히 또 다른 사랑을 꿈꾼다. 사랑에 지친 사람들은 마지막 사랑을 간절히 원한다. 사랑하고 또 사랑받는다고 느끼는 누군가를 만나면 그것이 평생 함께할 마지막 사랑이 되기를 바라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안정된 사랑을 갈구하면서도 시작되는 사랑의 설렘에 대한 기대를 버릴 수 없다는 데 있다. 설렘 후의 고통들을 뻔히 알면서. - p.17 『꾸뻬 씨의 사랑 ..
언제 들어도 좋은 말 | 이석원 | 그책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이야기 그 만남을 통해 전하는 삶의 이야기 오늘 오전 내 『언제 들어도 좋은 말』이란 제목의 책을 읽는데 시간을 할애했다. 전작은 물론 작가에 대한 어떠한 정보도 없이 그냥 무작정 읽게 된 거였는데, 반절 정도 읽었을 때쯤이었나, 문득 '이게 소설이었던가??'라는 의문이 퍼뜩 들었다. 그래서 읽던 걸 멈추고, 책 표지를 다시 살폈다. 책 제목은 '언제 들어도 좋은 말'. 그랬다. 책을 읽기에 앞서, 분명하게 눈으로 읽었었다. 그리고 그 밑으로 적혀 있던 '이석원 이야기 산문집'이라고 적혀있던 것 까지도. 첫 페이지를 넘기며 작가가 일상에서 겪은 이런저런 이야기를 담은, 그러나 결국은 위로 혹은 희망을 말하는 에세이겠거니, 멋대로 판단했었다. 그런데 어째 페이지를 넘기면 넘길수록 이건..
지금 이 순간 | 기욤 뮈소 | 밝은세상 사랑과 감동의 마에스트로 기욤 뮈소의 판타지 심리스릴러! 1년에 단 하루만 주어진다면 당신은 삶과 사랑을 어떻게 지켜갈 것인가? 시간의 장벽 앞에서 우리의 사랑은 과연 영원한 현재형일 수 있을까? 소설 『지금 이 순간』은 주인공 아서 코스텔로가 아버지로부터 24방위 바람의 등대와 집을 유산으로 물려받는 것에서 시작한다. 그러나 지하실 철문을 절대 열지 말라는 아버지의 신신당부에도 불구하고 그 철문을 열면서 등대의 저주에 걸리고 만다. 그것은 24차례에 걸쳐 오직 1년에 하루만을 살 수 있다는 것! 아서는 시간여행에 얽힌 등대의 저주로부터 벗어나고자 동분서주하는데…. 속도감 있는 흥미진진한 전개는 끝을 향해 갈수록 자연히 그에 상응하는 반전의 묘미가 십분 발휘된 결말을 기대하게 되기 마련이다. 그러나 개인..
東京物語(스무 살, 도쿄) | 奧田英朗 | 集英社 "그해 봄, 나의 청춘은 시작되었다!” 1959년 생, 나고야 출신인 다무라 히사오의 청춘 이야기, 『東京物語, 스무살, 도쿄』. 고등학교를 막 졸업하고 재수를 위해 도쿄에 상경했을 무렵부터 서른을 맞이하는 시점까지, 십여 년의 시간을 단 6일로 압축 구성한 소설이다. 그런 탓에 다무라 히사오의 일 년같은 하루는 꽤나 다사다난하고, 집약적이다. 학과나 계열 따위는 상관없이 나고야를 떠나 도쿄의 시티 보이가 되겠다던 패기, 첫차를 기다리며 밤새도록 술 마시던 대학 생활, 상큼한 레몬같이 싱그러웠던 같은 과 동기 에리와의 키스, 대학 중퇴 후 광고대행사에 입사했던 신광사에서의 고군분투 사회생활, 엄마의 속임수에 이끌려 나갔던 긴자 어느 호텔 레스토랑에서 만난 요코와의 하루, 결혼을 앞둔 동료 오구라의 배챌러..
젖은 모래 위의 두 발 | 안도핀 쥘리앙 | 열린책들 생에 살아갈 날을 더할 수 없다면 살아갈 날에 생을 더해야 한다. - 암 의학자, 장 베르나르(Jean Bernard) 『젖은 모래 위의 두 발』은 두 살 나이에 희귀 유전병에 걸려 힘겨운 사투를 벌이는 소녀, 타이스와 그 가족의 이야기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타이스의 진단 당시 엄마 뱃속에 있던 아질리스마저도 동일한 유전병을 안고 태어나게 된다. 그래도 한 가닥의 희망이 있다면, 조기 진단으로 본격적인 증세가 나타나기 전에 대처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했다는 거다. 그러나 타이스의 경우는 다르다. 이상 증세를 눈치채고 병원을 찾았을 땐, 이미 인간의 손으로는 어찌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던 것이다. 그런 탓에 할 수 있는 것이라곤 그저 약물을 통해 조금이나마 고통을 덜어주는 것, 그리고 얼마 남지 않은 ..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 줄리언 반스 | 다산책방 기억은 우리를 배반하고, 착각은 생을 행복으로 이끈다… 왜곡된 기억과 그로 인해 빚어지는 파국적 결과를 다룬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신중하기 그지없는 삶을 살았다고 자부하는 토니 웹스터. 그의 표현을 그대로 옮기자면, '이긴 적도, 패배한 적도 없이, 다만 인생이 흘러가는 대로 살지 않았던가. (… ) 환희와 절망이라는 말은 얼마 지나지 않아 소설에서나 구경한 게 전부인 인간으로 살아오지 않았던가. 자책을 해도 마음속 깊이 아파한 적은 한 번도 없지 없지 않았던가'(p.242, 243) 라고 고백할 만큼 잔잔했던 그의 삶이, 일순간 혼돈에 빠지고 만다. 그 시작은 노년의 어느 날, 고교시절 친구였던 에이드리언의 일기장을 그 앞으로 남긴다는 유언장이 도착하면서부터다. 토니는 대학시절 자신의 여자 친구이..
내 안에서 나를 만드는 것들 | 러셀 로버츠 | 세계사 지금 가까워질 수 있다면 인생을 얻을 수 있다 #. 01 '행복하고 좋은 삶이란 구체적으로 무엇을 말하는가, 어떻게 하면 그런 삶을 살 수 있는가.'(p.12)를 『도덕감정론』을 통해 피력했던 애덤 스미스(Adam Smith). 『내 안에서 나를 만드는 것들』의 저자, 러셀 로버츠는 『국부론』의 명성에 가려졌던 『도덕감정론』을 읽고, '나로 하여금 사람들을 바라보는 방식을 바꿔 놓았고, 나 자신을 바라보는 방식 또한 바꿔 놓았다'(p.18)고 고백한다. 이는 사람들과의 소통, 즉 인간관계에 심한 피로를 느끼는 우리에게 보물과도 같은 인생의 지혜를 알려주지 않을까, 싶은 기대감을 갖게 하게 하는 대목이고, 실제로도 그에 부응하는 한 권이었다고 감히 말하고 싶다. #. 02 어느 누구에게나 마음속엔 자신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