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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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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의 나로 존재하는 법 | 헤르만 헤세 | 뜨인돌 '어떻게 온전한 나로 살아갈 수 있는가' 흔들리는 당신을 위한 헤르만 헤세의 홀로서기 인생론 비루한 삶에 대항하는 최상의 무기는 용기와 고집, 인내다. 용기는 자신을 강하게 해주고, 고집은 인생을 재미있게 해주며, 인내는 평안을 허락한다. - p.13 「용기, 고집, 인내」 『헤르만 헤세의 나로 존재하는 법』에 엮인 편지와 일기, 시와 산문은 그 제목에서 짐작하듯 자신의 정체성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일에 대하여 말한다. 이를 관통하는 하나의 단어를 꼽자면 단연 ‘자신의 감각’(p.27)이다. 그는 자신의 감각을 믿고 나아간 사람이었다. 그런 까닭에 때로 거친 반발과 투쟁의 부침을 겪기도 했지만, 그럼에도 온전한 자신으로 존재하길 바랐고 그래야만 비로소 진정한 삶을 살아갈 수 있다고 믿어 의심치 않았기에 ..
헤르만 헤세의 책이라는 세계 | 헤르만 헤세 | 뜨인돌 헤르만 헤세가 21세기 탐서가들에게 전하는 문학과 책에 대한 경이로운 찬가 헤르만 헤세는 말한다. “인간이 자연에게서 거저 얻지 않고 스스로의 정신으로 만들어낸 수많은 세계 중 가장 위대한 것은 책이라는 세계”(p.16)라고. 책을 향한 존경과 경외의 마음을 담은 진심임이 전해지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그 만큼 책을 아끼고 사랑해 마지않았던 헤르만 헤세는 그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책에 관한 탁월하고도 폭넓은 식견을 글로 남김으로써 오늘의 우리를 위대한 책의 세계로 안내하고 있다. 덕분에 오늘에 이르기까지 임해 왔던 책 읽는 태도에 대한 적잖은 반성과 성찰의 기회를 선사한다. 더불어 작은 욕심이 생기기도 했는데 그것은 앞으로 채워나갈 책꽂이에 모인 장서들에 대한 것으로, 과연 “이 장서 주인의 가슴속에는 ..
천재의 지도 | 에릭 와이너 | 문학동네 위대한 정신을 길러낸 도시들에서 배우다 저자 에릭 와이너는 천재들이 활동하던 무대를 찾아 나선다. 그렇게 일곱 도시를 여행하면서, 한 도시의 문화가 어떤 방식으로 사람들로 하여금 창조성을 이끌어냈는가에 대하여 다방면적으로 알아가고자 한다. 『천재의 지도』는 그 여정의 결과물인 셈이다. 흔히 우리는 특정 분야에서 특출한 면모를 보이는 이들을 가리켜 천재라 칭한다. 그런데 그는 역사상 대개 한 장소에서 복수의 위대한 천재들이 배출되어 왔음에 주목한다. 개인의 능력 이전에 그와 같은 남다른 천재성이 발현될 수 있었던 환경적 요인에 대하여 살피고자 했던 것이다. 그리하여 각 도시의 역사적․사회적․정신적․문화적 요소들을 취합함으로써 천재들의 배양지로서 저마다 행했던 역할에 대하여 면밀하게 탐구한다. 개인적으로 놀..
낭만적 은둔의 역사 | 데이비드 빈센트 | 더퀘스트 혼자인 시간을 살아가고 사랑하는 법 코로나 시대로 이전보다 혼자인 시간을 살아가는 오늘의 우리에게 『낭만적 은둔의 역사』는 한층 흥미롭게 다가온다. 수 세기 동안 혼자인 시간을 사람들은 어떻게 인식하고 어떤 방식으로 보내왔는지, 앞서 살아간 이들을 통해 은둔의 역사, 그 안에 담긴 의미를 찾아볼 수 있는 까닭이다. 더욱이 그것은 곧 시간의 장벽을 넘어 오늘 우리 앞에 놓인 혼자인 시간에 대하여 생각하게 함으로써 ‘고독’을 말하고 있다. 요한 치머만은 “최고의 힘은 유연한 고독에 있다. 그것으로 타인의 존재도, 타인의 부재도 견딜 수 있다.”(p.324)고 했다. 고립이 아닌 “자기 회복과 자유롭고자 하는 경향”(p.323) 즉, 고독의 시간을 잘 가꿔나가고자 하는 데에 보다 많은 노력을 해야겠다고 다짐하..
행복의 지도 | 에릭 와이너 | 어크로스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 | 에릭 와이너 철학이 우리 인생에 스며드는 순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어떻게 존재할 것인가, 때때로 고민한다. 그러나 매번 질문만이 허공에서 머무르다 - 그에 대한 답은 구하지도 못한 byeolx2.tistory.com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곳을 찾아 떠난 여행 저자 에릭 와이너는 행복의 실마리를 찾고자 떠난다. 그리고 한동안 체류하며, 거리를 거닐고 풍경을 살피면서 곳곳에 스민 행복을 발견하고자 한다. 특히 알음알음으로 그곳을 터전 삼아 살아가는 이들과 만나 - 뉴욕타임스 기자와 NPR 해외통신원으로 활동하면서 축적해 온 몇몇 취재 요령을 통해 - 이번 여행의 목적을 만족시킬 답을 얻고자 동분서주한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질문한다. ‘당신은 행복하냐고. 그 행복의 원천은 어디에서..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 | 에릭 와이너 | 어크로스 행복의 지도 | 에릭 와이너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 | 에릭 와이너 철학이 우리 인생에 스며드는 순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어떻게 존재할 것인가, 때때로 고민한다. 그러나 매번 질문만이 허공에서 머무르다 byeolx2.tistory.com 철학이 우리 인생에 스며드는 순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어떻게 존재할 것인가, 때때로 고민한다. 그러나 매번 질문만이 허공에서 머무르다 - 그에 대한 답은 구하지도 못한 채 - 이내 사라지고 만다. 나는 오늘에서야 어쩌면 그 답을 구하려 일생에 걸쳐 애쓰는 딱 그 정도만큼 지혜를 얻고, 그 삶 역시 풍요로워지는 걸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해본다. 그렇다면 나는 지혜를 얻고자 한다면서도 영락없이 게으름을 피웠던 것이 분명하다! 이제라도 무얼 하면 좋을까. 『소크라테스 익스프..
미친 세상을 이해하는 척하는 방법 | 움베르트 에코 | 열린책들 현대 사회에 대한 날카롭고 재미있는 통찰이 가득한, 움베르토 에코 유작 에세이 『미친 세상을 이해하는 척하는 방법』에 담긴 55편의 에세이는 움베르토 에코의 세상을 향한 마지막 목소리여서 한층 귀히 여겨진다. 줄곧 냉철한 시선을 유지하면서도 유쾌함이 묻어나는 그의 이야기가 우리에게 깊은 통찰을 주는 까닭이다. 그는 많은 이야기들에 앞서 ‘사회적 유동화에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p.15)라는 질문을 던진다. 유동 사회(Liquid Society), 즉 ‘근대의 근간이 흔들리고 허물어졌고, 그와 함께 확고한 기준점의 결여로 모든 것이 어느 정도씩 유동하는 상황이 생겨’(p,14) 나고 있는 오늘날, 우리 사회가 처한 현실을 직시하고 함께 나아갈 길에 대하여 모색할 필요성에 대해 말하고자 했던 것이리라. ..
이해인의 말 | 이해인·안희경 | 마음산책 수도생활 50년, 좋은 삶과 관계를 위한 통찰 재작년과 작년에 걸친 이맘때, 이해인 수녀님의 책과 함께 하면서 이런 영광을 다시금 누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었는데 감사하게도 재차 수녀님의 따끈한 신작과 연말연시를 보낼 수 있었다. 어찌나 설레고도 기쁜 일이었는지! 더욱이 이번 책은 저널리스트 안희경과 수녀님의 인터뷰 대담집으로, 오랜 수도생활 안에서 다스리고 가다듬으시어 품어 온 생각과 말씀을 들어볼 수 있는 기회여서 보다 뜻깊고 값진 시간을 선사해 주었다. 특히나 수도자로서의 삶을 되돌아보시며, ‘수도 생활을 50년 하고 난 제 심정이 어떠냐 물으면 “담백한 물빛의 평화를 느낀다”라고 말할 수 있어요.(p.55)’라는 말씀이 유독 기억에 남는다. 수도자이기도 하지만, 시인이시기도 한 그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