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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책/2017

자유로울 것 | 임경선 | 위즈덤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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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알라딘]

 

 

 

태도에 관하여 | 임경선

나를 살아가게 하는 가치들 자발성 -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시작되지 않는다 관대함 - 나의 마음을 이해하는 만큼 상대의 마음도 이해한다 정직함 - 그 누구보다도 나에게 솔직하고 싶다 성실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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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도에 관하여』임경선이 전하는
살아가는 데 필요한 가치, 그 마지막 이야기

 

 

 

'인생을 살아가면서 생생히 살아 숨 쉬고 있다는 실감처럼 소중한 것이 어디 있을까.'

 

 

시들했던 세포 사이사이로 산뜻함이 밀려온다. 내게 '자유'란 그렇게 받아들여져 왔다. 내 삶을 지탱하는, 그야말로 내 삶의 궁극의 가치인 것이다. 가장 나 다울 수 있는 지점으로 향하는 길의 가장 앞서 있어야 할 것이고, 추구되어야 할 일련의 가치들을 아우르는 것 역시 결국 '자유'의 차지일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인간이라면 모름지기 자유 의지를 가지고 살아가야 마땅한 존재니까. 충만한 삶을 살기 위해선 그것 없인 도무지 생각되어지지 않는 것이다. 어떠한 구속이나 얽매임 없이 오직 자신의 의지에 따른 삶을 살아간다는 것, 그것이야말로 온전한 삶을 향한 근원적 토대가 돼 줄 것이라 믿는 것이다.

 

임경선의 에세이 『자유로울 것』을 서점 매대에서 발견했을 때, 그것을 읽어야만 했다. 그녀의 삶에서 ‘자유’란 어떤 의미를 가질까, 못내 궁금해져서 참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전작 『태도의 관하여』에서 삶의 핵심적 태도로 다룬 5가지 가치 즉, 자발성 ∙ 관대함 ∙ 정직함 ∙ 성실함 ∙ 공정함에 대한 그녀의 명쾌함이 한동안 내 마음을 매료했던 것이 보태져, 읽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그러나 호기롭게 다가왔던 첫인상의 기대감은 얼마 지나지 않아 무너지고 말았다. '자유'에 대한 그녀의 생각들은 일부에 그친 데다가, 전작의 다부졌던 그녀만의 세계가 사라진 듯한 느낌이었던 거다. 일상이나 과거 경험 혹은 그로 인한 생각들을 풀어놓은 한 편 한 편이 모두 자유에 근거한 단상들을 녹인 것이라고 말한다면 열없어서 수긍할 수 밖에 없긴 하겠지만, 여러모로 아쉬움이 남는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가가 써 내린 글에는 지난날과 오늘 그리고 내일이 공존한다. 결국 이 모든 것을 이어오고 앞으로도 이어갈 일상의 이야기란 말이다. 그 안에서 벌어지는 일과 사랑, 관계와 사회에 대한 고민은 어느 누구의 삶에서도 피해갈 수 없는 숙제와도 같은 것이기에 공감 할만 하다. 그걸 바라고 읽는 게 에세이만의 매력이니, 따지고 보면 독자의 지나친 욕심이고 기대일 수도 있겠다. 적당히 진중하고, 적당히 유쾌하며, 또 적당히 흥미로웠으면 그만인 것을. 더군다나 지극히 '자유로울 것'에 충실한 내 한동안의 자유 시간을 그녀의 에세이가 도왔으니, 그것만으로도 제 할 일은 다 한 거나 다름없다. 그렇게 생각하기로.

 

여전히 오늘도, 내일도 자유로울 것!

 

 

 

욕망과 행복은 둘 다 인간이 느끼는 자연스러운 감정이다. 욕망은 욕망대로 최대한 노력해서 추구하는 근력도 필요하고 행복은 행복대로 너그럽게 감지하는 촉도 필요하다. 다시 말해, 욕망을 위해 행복을 포기할 필요도, 행복해지기 위해 욕망을 포기할 필요도 없다.    - p.19, 20

 

독립된 개개인이 솔직해질 수 있는 힘을 가지기를 바란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자신의 솔직한 감정들을 억누르는 것이 아니다. 확고한 가치관 위에서 심플하게 솔직해지는 것이다.    - p.23 

 

타고난 재능이 있다고 해도 그것은 어디까지나 시한부 선물 같은 것. 과거의 나를 넘어서면서, 내가 나한테 지지 않으면서, 남 잘되는 일 같은 것엔 신경 끄면서, 자신을 제대로 지켜보면서 끊임없이 스스로를 성장시켜나갈 수 있을지가 진짜 재능의 승부처일 것이다.    - p.47

 

시간을 아군 삼아 버티는 일이 상처 입은 사람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최선이다. 그러는 동안 비는 언젠가는 반드시 그친다.    - p.82

 

새로운 일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어떤 형태로든 무리를 해야 기회가 열린다. 추진 동력을 가지려면 그 일을 해보고 싶다는 간절함 이상으로 내게 주어진 시간은 이것밖에 없다는 절박감을 느껴야 한다. 기회와 타이밍도 제한되어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    - p.95

 

선입견과 고정관념에 얽매이지 않고 불평하거나 투덜대거나 까탈스럽게 굴지 않고 무의미한 말을 시끄럽게 하지 않고 떼 지어 몰려다니지 않고 나대지 않으면서도 내가 잘하고 좋아하는 일을 가능한 한 계속하는 것. 현재로선 이것이 내가 나이 듦에서 바라는 모든 것이다.    - p.241

 

 

 

 

 

자유로울 것 - 6점
임경선 지음/예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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