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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책/2021

2인조 | 이석원 |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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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알라딘]

 

 

 

우리는 누구나 날 때부터 2인조다

 

 

 

스스로와 잘 지낸다는 것이 생각하는 것처럼 그리 쉬운 일만을 아님을 절감할 때가 왕왕 있다. 돌이켜 보면, 스스로에게 관대하기보다는 가혹한 편에 속했기에 시시때때로 나 자신과 대치 중 일 때가 많았던 지난날이었다. 무엇을 위해 스스로를 다그쳤던 걸까, 조금 너그러울 수는 없었던 걸까, 비로소 그런 생각을 한 것이 최근 몇 년 사이의 일이다. 최후의 보루는 다름에 아닌 나 자신임을, 그렇기에 그 누구보다도 나 자신과 잘 지내는 것이 결국 가장 중요하고 또 선행되어야 할 일임을 일련의 상황 속에서 뒤늦게 깨달은 것이다.

두어 번, 산문집을 통해 만나온 이석원 작가의 신간 『2인조』는 일년간에 걸쳐 자기 자신에게 한층 가까이 다가가기 위한, 그리하여 더 나은 삶으로 향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기록이다. 말하자면, 현재 자신의 상태나 처한 상황에 대하여 솔직하고 담담하게 고백하기도 하고, 때로는 그때에 자신이 느낀 바를 냉정하게 분석하고 일목요연하게 정리해봄으로써 보다 자신에 대하여 알아가고자 노력한 흔적인 셈이다. 그렇기에 어찌 보면 타인의 일기장을 들춰보는 느낌이기도 한데, 그것이 한 개인의 이야기를 넘어서 우리 각자의 이야기로 확장되는 데에 보다 큰 의미가 있어 보인다. 그러니까 복잡다단한 일상 속에 쉬이 저버리곤 했던 자신에 대한 소중함을 다시금 일깨우는 것이다. 이를 통해 자기 자신을 알아가려는 보다 구체적인 노력도 비로소 시작될 수 있으리라.

흔히 말하듯, 가까이에 있는 것일수록 소중함을 잊는 경우가 적지 않다. 나 자신의 일이 그 대표적인 예가 아닐는지. 올 한 해는 그런 실수를 말기를!

 

 

 

나이가 들수록, 타인이 나를 구원해주길 기다리기보다 나 자신과 둘이서, 다시 말해 스스로 삶을 헤쳐갈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게 더 중요하고 좋은 자세라는 생각이 든다. 내 안에 또 다른 내가 있는, 우리는 누구나 날 때부터 2인조 아닌가. 그런데도 사람들은 결코 잃을 수 없는 내 편 하나 존재한다는 사실을 종종 까먹는다.    - p.230, 231

 

 

 

 

 

2인조 - 6점
이석원 지음/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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