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별별책/2021

1984 | 조지 오웰 | 민음사

반응형

 

[이미지 출처 - 알라딘]

 

 

 

21세기, 고도의 정보화 사회에 던지는 조지 오웰의 경고

거대한 지배 체제하에 놓인 개인이 어떻게 저항하고 
어떻게 파멸해 가는가를 적나라하게 보여 주는 디스토피아 소설

 

 


거대한 암흑세계에 발 디딘 기분이 참담하다. 일거수일투족 감시당하며 검열과 세뇌를 일삼는 사회의 일원으로 살아가는 일에 대하여 잠시나마 상상해 본 것이다.

‘둘 더하기 둘은 넷이라고 말할 수 있는 자유’(p.114)를 갈망하던 윈스턴 스미스는 결국, ‘행복한 몽상에 잠겨’(p.416) ‘그가 오랫동안 기다렸던 총알이 그의 머리에 박’(p.417)히는 순간에 다다른다. 그것은 곧 영혼의 말살, 죽음을 의미하는 것이리라. 체제가 잘못되었음을 알고 저항하며 자유를 희망했지만, 함정에 빠져 거대한 지배 세력에 끝내 굴복하고 말았으므로. 그렇기에 그는 살았지만 죽은 것이 되었고, 그런 까닭에 ‘잘되었다. 모든 것이 잘되었다. 투쟁은 끝이 났다. 그는 자신과의 투쟁에서 승리했다. 그는 빅 브라더를 사랑했다.’(p.417)는 맺음이 한층 뼈아프게 다가온다. 더욱이 모진 고문 앞에서 사랑하는 여인의 이름을 대며 ‘줄리아한테 하세요! 줄리아한테! 제게 하지 말고 줄리아한테 하세요! 그 여자한테 무슨 짓을 하든 상관없어요. 얼굴을 갈기갈기 찢어도, 살갗을 벗겨 뼈를 발라내도 말예요. 저는 안 돼요! 줄리아한테 하세요! 저는 안 됩니다!’(p.401, 402)라 외치는 모습을 통해 벼랑 끝에 선 인간의 발버둥, 그 절규란 것의 비굴함과 처참함을 적나라하게 드러내 보인다. 그리고 우리에게 경고한다. 모든 것을 날조할 수 있는 절대 권력에 대하여, 그 안에서 파멸해 가는 인간 존재에 대하여.

이 시대에도 엄연히 빅 브라더는 존재하리라. 이 소설이 이토록 강렬하게 다가오는 것은 위기의식, 바로 그 때문이지 않을까.

 

 

 

그가 믿고 있는 것이 옳다! 당은 틀리고, 그는 옳다. 명백한 것, 순수한 것, 진실한 것은 보호받아야 한다. 자명한 것은 진실이므로 끝까지 사수하라! 이 세계는 굳건히 존재하며, 세계의 법칙은 결코 변하지 않는다. 돌은 단단하고, 물은 축축하며, 허공에 던져진 물체는 지구의 중심부를 향해 낙하한다.    - p.114

 

 

 

 

 

1984 - 10점
조지 오웰 지음, 정회성 옮김/민음사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