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너의 인생은 어땠어?'
에쿠니 가오리의 신작이라서 눈길이 가기도 했지만, 그녀가 적은 '감성 미스터리'라는 점에서 더욱 끌렸다. 개인적 취향이기도 하지만 문학과 예술에 있어서 만큼은 대놓고 드러내는 것보단 보일랑 말랑, 알듯 모를 듯 아리송한 그리고 은은한 쪽이 훨씬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 그 편이 더 강한 호기심을 일으킬뿐더러, 가슴에 남는 미묘한 기운도 훨씬 강하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등 뒤의 기억』은 매우 만족스러운 책이었다. 더구나 요즘 같은 날에 꼭 어울리는 흐름이었기 때문에 더욱 그렇게 느꼈는지도 모르겠다. 옷깃 사이로 스미는 서늘한 공기가 한겨울의 그것 보다 오히려 더 차갑게 느껴지는 요즘, 유난히도 헛헛했던 마음이 조금이나마 채워진 기분이었달까. 지금으로 선 한여름에 이 책을 다시 읽게 된다면 어떤 마음이 들지 알 수 없지만, 이 계절에 어울리는 소설임에는 분명하다.
"기대된다, 내일이."
- p.199
등 뒤의 기억 -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주)태일소담출판사 |
반응형
'별별책 > 2014'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목 | 박완서 | 세계사 (0) | 2014.12.07 |
---|---|
오 해피데이 | 오쿠다 히데오 | 재인 (0) | 2014.11.22 |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 | 존 그린 | 북폴리오 (0) | 2014.11.13 |
보다 : 김영하의 인사이트 아웃사이트 | 김영하 | 문학동네 (0) | 2014.11.05 |
선셋 파크 | 폴 오스터 | 열린책들 (0) | 2014.10.18 |
미생 스페셜 리미티드 에디션 | 윤태호 | 위즈덤하우스 (0) | 2014.10.07 |
사랑하기 때문에 | 기욤뮈소 | 밝은세상 (0) | 2014.10.02 |
여자 없는 남자들 | 무라카미 하루키 | 문학동네 (0) | 2014.09.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