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별별책/2013

(49)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 알랭 드 보통 | 청미래 사랑을 시작하는 연인들을 위한 24가지의 담론! 상대방에게 끌리는 순간, 우리는 그 감정을 두고 골몰한다. "이것이 정말 사랑일까? (…) 우리는 우리가 사랑하게 된 사람이 누구인지 잘 모르는 상태에서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최초의 꿈틀거림은 필연적으로 무지에 근거할 수밖에 없다. 사랑이냐 단순한 망상이냐? 시간이 아니라면 누가 그 답을 말해줄 수 있을까?" - p.26 사랑일까, 아닐까를 두고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결과 서로 간에 '이건, 사랑'이라고 확신을 했다 치자. 그렇다면 사랑의 감정이 지속되고 있던 어느 순간, 불현듯 '왜 나는 너를, 너는 나를 사랑하는 걸까?'가 궁금해진다.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 걸까? 이것저것 이유를 갖다 댈 수는 있겠지만, 묘하게도 자신 안에서 명쾌하다 싶..
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 | 박완서 | 현대문학 등단 40년, 세대를 뛰어넘는 '시대의 이야기꾼' 박완서 소리 없이 스쳐 간 건 시간이었다. 시간이 나를 치유해줬다. 그렇다면 시간이야말로 신이 아니었을까. (…) 나를 스쳐 간 시간 속에 치유의 효능도 있었던 것은 많은 사람들의 사랑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신이 나를 솎아낼 때까지 이승에서 사랑받고 싶고, 필요한 사람이고 싶고, 좋은 글도 쓰고 싶으니 계속해서 정신의 탄력만은 유지하고 싶다. 박완서 작가의 글을 읽다 보면, 동일한 소재를 두고 이야기를 반복하는 경우가 더러 있어 참신한 맛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신기하게도 지겹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그것은 글마다 이야기를 풀어내는 작가의 입담 아니 글담??이 좋아서 일까. 여하튼 읽어도 읽어도 묘한 매력이 있다, 적어도 내겐. 『못 가본..
반 고흐, 영혼의 편지 | 빈센트 반 고흐 | 예담 영혼과 생명을 바쳐 그림을 그린 화가, 고흐의 삶과 예술에 대한 열정을 들여다보는 편지 모음! 역사상 가장 위대한 화가 중 하나로 잘 알려진 빈센트 반 고흐(Vincent van Gogh). 지독한 가난과 미약한 심신 사이에서도 그림에 대한 열정만큼은 놓지 않았다. 그럼에도 생전에 단 하나의 유화 작품만이 팔렸다고 알려져 있다. 그의 진가를 알아본 것은 오직 동생이었던 테오가 유일했으니. 후에 정신적 고통이 극심한 상황에 이르러서도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강한 욕망 탓에 다시금 붓을 쥘 정도로, 그의 그림을 향한 사랑은 어찌 보면 처연하기까지 하다. 특히나 "아무래도 요령 있게 살아가기에는 내가 너무 현실적이지 못한 것 같다"는 그의 고백이 있기에 더욱 애잔하다. 죽어서 묻힌 화가들은 후세대에 자신의 작품..
꾸뻬 씨의 행복 여행 | 프랑수아 를로르 | 열림원 모든 여행의 궁극적인 목적지는 행복이다 행복한가,라는 질문에 조금의 망설임 없이 그렇다고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며칠 간 꾸뻬 씨의 행복 여행에 동행하면서 진정한 행복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했던 것 같다. 머리로는 그의 배움에 백 퍼센트 동의하면서도 그것을 그대로 나에게 적용하려고 하면 미묘하게 어긋나는 구석이 있었던 탓이다. 아직 나에겐 시간이 더 필요한 걸까. 두려움과 내면의 문제는 직접 대면하지 않으면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는 꾸뻬 씨의 말을 떠올리며 지금 이 순간 찾을 수 있는 나의 소소한 행복을 발견해 가자고, 그리하여 마음속 빈 공간들을 조금씩 채워 나가자고 다짐해본다. 결국 행복과 불행, 어느 길로 들어설 것인지는 온전히 자기 자신에 달려있음을 명심하면서..
結婚しなくていいですか。(결혼하지 않아도 괜찮을까?) | 益田ミリ | 幻冬舍 내 인생에 대역전은 없지만 '내일'이 있다! 수짱과 마이짱 그리고 사와코짱은 서로가 안고 있는 고민을 나눈다. 명쾌한 해답 같은 건 없더라도 함께 이야기하며 공감하는 것만으로도 서로에게 힘이 된다. 그 모습이 어찌나 좋아보이던지. ときどき不安になる このまま歳とっていくと どうなるんだろうって 結婚もせず子供も持たず おばあさんになったら あたしゃ大丈夫なわけ? 때때로 불안해진다 이대로 나이를 먹으면 어떻게 될까.. 하고 결혼도 하지 않고, 아이도 없는데 할머니가 된다면 나.. 괜찮을까? 結婚しなくていいですか。(文庫) - 益田 ミリ/幻冬舍
우리는 사랑일까 | 알랭 드 보통 | 은행나무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 알랭 드 보통사랑을 시작하는 연인들을 위한 24가지의 담론! 상대방에게 끌리는 순간, 우리는 그 감정을 두고 골몰한다. "이것이 정말 사랑일까? (…) 우리는 우리가 사랑하게 된 사람이 누구인지 잘 모르는byeolx2.tistory.com   연애의 탄생에서 결실까지, 남녀의 심리를 꿰뚫는 놀라운 통찰력. 현학적 분석과 진지함의 무게를 더는 재치!   『우리는 사랑일까』는 앨리스와 에릭을 통해, 남녀 관계에서 수도 없이 반복되는 만남, 사랑과 갈등 그리고 이별의 보편적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러나 단순한 연애소설로 치부하기에는 그 안에 담고 있는 이야기들이 무척 흥미롭다. 여기에는 알랭 드 보통만이 할 수 있는 남녀의 심리 묘사와 상황 풀이가 곁들여져 있기 때문이다. 또한 그..
이 시대의 사랑 | 최승자 | 문학과지성사 최승자 시인의 첫 시집 일전에 신경숙 작가의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를 읽으면서, 최승자라는 시인의 이름과 마주한 기억이 있다. 아쉽게도 그 시는 최승자 시인의 두 번째 시집, 『즐거운 日記』에 포함되어 있어서 아직 읽어보진 못했지만. 이번에 내가 골라 든 『이 시대의 사랑』은 최승자의 첫 번째 시집이다. 내가 세상에 태어나기도 전에 쓰인 시들이지만, 이 시집에는 시대를 뛰어넘어 공감할 수 있는 심오한 무언가를 담고 있는 듯한 인상을 강하게 받았다. 세월이 흘러도 절대 변하지 않는 인간 본연의 복잡다단한 감정을 건드리는 시들이어서 그럴까. 내일의 불확실한 희망보다는 오늘의 확실한 절망을 믿는다. 이 시대의 사랑 - 최승자 지음/문학과지성사
연금술사 | 파울로 코엘료 | 문학동네 '자아의 신화'를 찾아가는 영혼의 연금술 자신의 꿈을 찾아 떠나는 주인공 산티아고의 지난한 여정을 적고 있다. 그러나 자아의 신화를 찾아 나서는 여정은 결코 만만찮다. 그러나 희미하게나마 들려오는 영혼의 목소리, 마음의 꿈틀거림을 애써 외면하고 살기에는 주어진 삶이 매정하리만큼 유한하다. 어차피 한 번뿐인 삶이라면, 산티아고와 마찬가지로 조금은 험난하지만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꿈을 향해 당당히 나아가야 하는 건 아닐까. 그렇다. 자신이 원하는 꿈을 위해 세상과 당당히 맞서는 사람만이 오직 그 꿈을 이룰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 과정은 결과를 떠나서 아름답다. "자아의 신화를 이루어내는 것이야말로 이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부과된 유일한 의무지. 세상 만물은 모두 한가지라네. 자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