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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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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리타 |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 문학동네 사랑 혹은 광기. 에로티시즘 혹은 포르노그래피 환희와 절망이 빚어낸 숨막히는 언어유희 책을 읽다보면 무의식 중에 이상한 고정관념에 빠져 골몰하는 오류를 범할 때가 있다. 책은 어떤 내용이든 간에 결국엔 마음에 새길 한 줄의 교훈은 있어야 한다 던가, 작가와 소설 속 등장인물을 연관 지어 생각하려는 경향 같은 것이 대표적이다. 물론 교훈을 목적으로 한 책도 존재하고, 작가가 자신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자전적 책도 존재하기에 모든 독서에서 경계해야 할 사항이라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반대의 경우에서 발생하는 문제점도 있기에 유의해야 할 것 같다. 그리고 그 대표적인 소설이 블라디미르 나보코프의 『롤리타』이지 않을까.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면 나에게 소설이란 심미적 희열을, 다시 말해서 예술(호기심, 감수성,..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 | 존 그린 | 북폴리오 세상은 절망이라 부르는 짧은 삶을 영원으로 만들다 어린 철학자들의 반짝반짝 빛나는 러브 스토리! 삶과 죽음을 고민하며 아파하기에는 아까운 십 대 나이의 소녀, 소년의 이야기가 시종일관 안타까운 마음을 들게 한다. 그러나 정작 헤이즐과 거스 그리고 아이작은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그저 괴로워하고 있지만은 않는다. 오히려 주어진 시간을 보다 의미 있게 보내기 위해 노력하는데, 그런 그들의 모습이 마냥 사랑스러웠고 한편으로는 마지막 순간까지 자신의 삶을 멋지게 이어가고자 하는 의지의 모습이 나를 부끄럽게도 했다. "우리의 사랑 이야기를 할 수는 없으니까 수학 이야기를 할게요. 전 수학자가 아니지만, 이건 알아요. 0과 1사이에는 무한대의 숫자들이 있습니다. 0.1도 있고 0.12도 있고 0.112도 있고 그 외..
인페르노(전2권) | 댄 브라운 | 문학수첩 '로버트 랭던'의 그 어떤 시리즈보다 강력한 책! 속도감 있는 전개와 거듭되는 반전 요소들이 흥미로웠다. 무엇보다 단테의 『신곡』에 등장하는 지옥세계에 빠져든 랭던이 해결의 실마리를 풀기 위해 거쳐가는 장소 하나하나가 허구가 아닌 실제이기에 더욱 몰입하며 읽을 수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피렌체에 다시 한번 가보고 싶은! 인페르노 1 - 댄 브라운 지음, 안종설 옮김/문학수첩 인페르노 2 - 댄 브라운 지음, 안종설 옮김/문학수첩
新しい靴を買わなくちゃ | 北川悅吏子 | 幻冬舍文庫 별 생각 없이 봐서 그런지 기대 이상이었던 영화 . 하긴, 가만 생각해보니 중·고교시절 줄곧 마음속에 품고 있던 파리가 배경이라는 이야기에 내심 기대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보는 내내 대학 입학 후, 처음 가본 파리에서의 추억들도 새록새록 피어났고. 역시 파리는 뭘 해도 낭만적이지 않은가. 일본 영화답게 스토리는 잔잔하다. 인생의 시련을 겪은 여인의 삶에 갑작스레 등장한 한 남자. 그들 사이에는 짧은 만남에도 불구하고 서로의 상처를 터놓고 말할 수 있는 강한 끌림이 있다. 여기에 영상미까지 더해지니, 그야말로 요즘 내 감성에 딱 맞는 영화일 수밖에. ***** 줄거리 우연을 운명으로 이끌었던 나의 구두, 오늘부터 나의 파리는 설레이기 시작합니다. 예술이 좋아 어린 나이에 파리로 건너온 파리지엔느 프리랜..
오만과 편견 | 제인 오스틴 | 열린책들 19세기 사실주의 문학의 시작을 알린 제인 오스틴의 대표작! 일전에 키이라 나이틀리에가 엘리자베스 베넷으로 출현했던 영화 을 본적이 있다. 극장에서 나오면서 지루했다고 불평했던 기억이 문득 난다. 집중을 하지 못했던 탓이었을까. 이 유명한 대작이 어째서 나에겐 감흥이 없었던 건지. 그래서 세계 문학들을 읽고 있는 요즘,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을 다시금 읽어 보았다. 『오만과 편견』은 베넷 가의 각기 다른 성격을 가진 다섯 자매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특, 당시 영국 사회의 구혼과 결혼에 대한 세태를 엿볼 수 있고, 나아가 그 안에서 섬세하게 묘사되고 있는 등장인물들의 심리를 짚어보는 것이 흥밋거리다. + 내용 요약 롱본이라는 영지에서 살고 있는 베넷 가문은 과년한 딸만 다섯이 있고 상속권을..
위대한 개츠비 |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 | 열린책들 환희의 시대에 불안을 직시한 작가 피츠제럴드, 도시와 인간의 이면, 희망과 좌절을 추적하다 1차 세계대전 이후 1920년대의 시대적 배경과 뉴욕 근교의 롱아일랜드를 중심으로 웨스트에그와 이스트에그, 미국 동부와 중서부 간의 차이를 극명하게 묘사한 공간적 배경 그리고 이상주의가 물질주의로 인해 타락한 아메리칸드림의 변질된 이면을 여과 없이 서술한 것을 특징으로 하는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 + 내용 요약 개츠비에게는 인생의 모든 것을 다 걸만큼 사랑하는 여인, 데이지가 있다. 그녀는 사랑이나 돈, 명백한 현실성 같은, 뭐든 가까이에 있는 힘에 의해서 지금 당장 인생이 완성되어 지기를 바라는 속물적 인물로 자신의 욕망을 뒷받침해줄 수 있는 톰의 아내가 된다. 그러나 개츠비는 과거를 되돌..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 루이스 캐럴 | 열린책들 상상력과 호기심의 한계를 허물어 버린 루이스 캐럴의 대표작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와 「거울 나라의 앨리스」 이야기의 시작은 강둑에 앉아 지루한 시간을 보내던 앨리스 옆으로 눈이 빨간 흰 토끼가 달려갔고, 이를 본 호기심 많은 앨리스가 토끼를 쫓아 토끼 굴 속으로 들어가면서부터다. 그야말로 모든 것이 이상한, 이상한 나라에 들어가게 된 것이다. 그곳에서 몸이 커지기도 하고 작아지기도 하는 신기한 체험은 물론 개성 강한 캐릭터들과 만남으로써 환상적인 모험은 한층 극대화된다. 그 다채로운 이야기 안에서 앨리스와 더불어 한바탕 신비로운 꿈이라도 꾼 느낌이다. 과연 루이스 캐럴의 놀랍고도 풍부한 상상력이 돋보인다. 부디 오늘 밤 이상한 나라든 거울 나라든, 신비로운 모험을 떠날 수 있기를. 그리하여 꿈에서 깼을..
今日、恋をはじめます(오늘, 사랑을 시작합니다) | 高瀨 ゆのか | 小學館文庫 오늘, 사랑을 시작합니다 간사이 공항 마루젠(丸善)에서 구입한 책이다. 원작은 미나미 카난(水波風南)이라는 작가의 만화인데, 영화화하면서 동시에 문고판으로도 나온 모양이다. 내용은 원작이 순정만화인 만큼, 평범한 여주인공이 고등학교에 진학해서 같은 반 인기 있는 남학생과 티격태격하다가 사랑의 감정을 싹 틔우는 몹시도 뻔한 스토리다. 그럼에도 첫사랑의 풋풋함을 느끼게 하기에 가슴 설레게 하기도. だけど。 初めてのキス。 初めての恋。 初めての彼。 初めての人。 それが椿君で、本当によかった。 あの日はじめたあたしたちの恋は、これからも、きっとずっと続いていく。 唇を重ねるあたしたちの間で、椿のペンダントがそっと輝いていた。 ― p。216 그렇지만 첫 키스, 첫 사랑, 첫 그, 첫 사람, 그게 츠바키 군이라 정말로 좋았어. 그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