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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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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라노, 안개의 풍경 | 스가 아쓰코 | 문학동네 베네치아의 종소리 | 스가 아쓰코 환상의 시간은 언젠가 어쩔 수 없이 현실로 회귀한다 끝없는 사유 속에서 정체성을 찾아가는 청춘의 초상 『밀라노, 안개의 풍경』, 『코르시아 서점의 친구들』에 이어 집어 든 『베 byeolx2.tistory.com 코르시아 서점의 친구들 | 스가 아쓰코 밀라노, 안개의 풍경 | 스가 아쓰코 기억 속 밀라노에는 지금도 안개가 고요히 흐르고 있다 안개 자욱한 밀라노의 풍경을 머릿속으로 그려 보자니, 자연스레 한 여인이 배경 안으로 들어온다. 그 byeolx2.tistory.com 기억 속 밀라노에는 지금도 안개가 고요히 흐르고 있다 안개 자욱한 밀라노의 풍경을 머릿속으로 그려 보자니, 자연스레 한 여인이 배경 안으로 들어온다. 그녀는 말간 눈동자를 반짝이며 조근한 목소리로 자..
世界は終わらない(나의 우주는 아직 멀다) | 益田ミリ | 幻冬舍 마스다 미리, 남자들의 마음을 이야기하다! 마스다 미리의 에세이, 하면 자연스레 수짱으로 대표되는 여성 주인공을 떠올리게 한다. 여태껏 여자들의 심리를 섬세하고도 유쾌하게 대변함으로써 많은 공감을 산 덕분이리라. 그런데 이번에 만난 만화 에세이 『世界は終わらない』는 조금 달랐다. 32세 독신 남성인 쓰치다를 주인공으로 하여, 남자의 시선으로 바라본 일상의 소소한 에피소드를 풀어 나가고 있는 이유다. 낮에는 서점에서 일하며 책 진열 및 정리는 물론, 고객이 찾고 있는 책을 돕거나 추천한다. 업무 중에 혹여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이웃 서점을 살피며 생각을 구체화하기도 한다. 그 과정에서 동료나 상사를 설득하고자 분투하는 일에도 충실하다. 나아가 일상의 대부분을 서점에서 보내며 ‘책’을 매개로 일상의 자신..
영원한 외출 | 마스다 미리 | 이봄 소중한 사람의 죽음으로 알게 된 슬픔 그 슬픔 끝에서 고개를 내미는 일상 가까운 이의 죽음을 맞닥뜨리고 보내드리는 일은 마치 세탁하는 것과도 비슷하지 않을까, 엉뚱한 생각을 해봤다. 기왕이면 세탁기 말고 정성스레 손빨래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세제를 적당히 푼 미지근한 물에 빨랫감을 잠시 담가 두었다가 얼룩지고 때 묻은 부분을 손수 맞잡고 비빈다. 몇 차례에 걸쳐 거품을 빼고 비로소 깨끗해진 세탁물은 옷감이 변형되지 않도록 조심스레 힘 조절을 해가며 물기를 빼, 서너 번 공중에서 털어 빨랫줄 위에 넌다. 하루 이틀 꼬박 잘 말린 옷은 반듯하게 다림질해 옷걸이에 걸어두고, 또 어떤 옷은 잘 개서 서랍장에도 넣는다. 이렇게 품을 들이는 과정을 통해야만 끝이 나는 손세탁처럼, 소중한 사람을 떠나보내는 일 ..
별수 없어서 그린 일기 | 루비 앨리엇 | 종이섬 우린 다 괜찮을 겁니다 독특한 책을 발견했다. ‘별수 없어서 그린 일기’라니. 페이지를 휘이 넘기며 본 첫인상은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곧잘 노트 모퉁이에 끄적이곤 했던 낙서들을 연상케 했다. 더없이 간결하지만 어쩐지 모르게 꿈틀대는 영혼의 자유를 품은. 네. 보다시피 저는 다방면으로 실패자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 책에서 꼭 그리고 싶었던 건 제 머릿속에 떠도는 생각들, 머리 밖에서 일어나는 일들, 이 영역의 것들이 다소 이상하고 혼란스럽게 버무려지는 방식인데요, 저 자신에 대한 그림이지만 그중 어떤 부분은 당신에 관한 것이길 바랍니다. 뭐, 아니어도 괜찮아요. 이 책을 네모반듯한 최고급 코스터 같은 걸로 쓸 수 있을 테니까요. 그럼 윈윈. - p.9 저자의 그림들은 수 년간 계속된 섭식장애로 상담치료..
인생에서 너무 늦은 때란 없습니다 | 애나 메리 로버트슨 모지스 | 수오서재 삶을 사랑한 화가, 모지스 할머니의 자전 에세이! 76세에 시작해 101세까지 그림을 그려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은 모지스 할머니(GRANDMA MOSES)의 인생을 담은 자전 에세이다. 형제 많은 집안의 장녀로 태어나 열두 살 나이에 가정부 일을 하게 된 어린 시절부터 결혼 후 남부로 터전을 옮겨 농장 생활을 하며 틈틈이 버터와 감자 칩을 만들어 생계를 꾸리던 날들, 이후 고향인 북부 이글 브리지로 돌아와 황혼의 나이에 그림 그리기를 시작해 세계적인 화가로 거듭난 삶에 대하여 말한다. 그녀는 자신이 걸어온 지난날들을 회고하며, 좋았던 날들 만큼이나 힘든 나날도 있었지만 그 모든 것을 껴안고 묵묵히 걸어 나갔다고 고백한다. 그리고 비로소 많은 사람들 앞에 당당히 말한다. '나는 행복했고, 만족했으며, ..
타샤의 정원 | 타사 튜더˙토바 마틴 | 윌북 정원은 나의 자랑이요 행복의 원천입니다 되도록 자연 가까이에서 하나하나 가꿔나가는 삶을 살아가길 바란다. 그러려면 듬직한 감나무와 풍성한 꽃나무가 깊게 뿌리내릴 수 있는 너른 마당이 있으면 좋겠다. 집 뒤쪽에는 텃밭을 일궈 고추나 깻잎, 방울토마토 따위를 심고, 다른 한쪽에는 계절의 순환에 따라 꽃들이 활짝 피고 질 수 있는 꽃밭을 만들고 싶다. 그리고 마당의 푸르른 잔디밭 한 켠에는 평상을 두어 볕 좋은 날에는 커피 한 잔 마시면서 책 읽는 여유를, 어둠이 깔리면 시원한 맥주 한 캔 마시면서 밤새 누군가와 수다 떨고 싶다. 무엇보다 듬직한 반려견들이 신나게 뛰노는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는 재미도 누릴 수 있으면 좋겠다. 아주 가끔은 먼저 떠나간 녀석이 떠올라서 코끝이 찡해질 것이 분명하지만. 이런 바람..
자기만의 방 | 버지니아 울프 | 민음사 20세기 페미니즘 비평의 선구자 버지니아 울프, 가부장제와 성적 불평등에 맞서 여성 문학의 가능성을 모색한 페미니즘의 정전 이전 시대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눈부신 여권 신장을 이루었다. 그럼에도 아직 갈 길은 멀어만 보인다. 성적 불평등을 둘러싼 크고 작은 문제들은 여전히 빈번하고, 그 마저도 편 가르기의 감정싸움으로 번지기 일쑤인 것이다. 심지어는 무관심과 방관, 회피로 일관하는 경우도 부지기수니. 버지니아 울프가 '여성과 픽션'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던 것을 토대로 한 『자기만의 방』이 오늘날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여전히 유효한 이유랄 수 있다. 이를테면, 삶을 향한 자세와 태도에 대한 지침서가 돼 주는 것이다. 그 안에서도 여성에게는 연간 500파운드의 수입과 자기만의 방이 필요하다는 주장은 단연 ..
사람은 어떻게 죽음을 맞이하는가 | 셔윈 B. 눌랜드 | 세종서적 50여 년간 무수한 죽음을 접해온 의사가 던지는 충격과 감동의 메디컬 에세이! 어릴 적 나와 내 주변 사람의 죽음은 매우 아득한 일이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의식하는 것만으로도 심한 공포감을 느끼곤 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영영 떠나버리는 사람들이 생겨났고, 지독한 상심의 나날을 보내야만 했다. 그러므로 가능한 한 그것으로부터 더더더 멀리 도망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던 시간들이 이어졌다. 그러나 언제부턴가 그랬던 확고함에 조금씩 틈이 생겨났는데, 결정적인 계기가 있었던 것은 아니고 그저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무엇보다 책을 통한 무수한 죽음의 목격과 그 상황에서의 그들 사유가 차츰 시고의 변화를 가져왔었다는 것이 지금 와 생각이다. 무작정 기피할 것이 아니라, 차분하게 대비하고 대응해 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