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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책/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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職業としての小説家(직업으로서의 소설가) | 村上春樹 | スイッチ·パブリッシング 誰のために書くのか、 どのように書くのか、 そしてなぜ小説を書き続けるのか、 小説を書くための強い心とは...。 누구를 위해 쓰는가, 어떻게 쓰는가, 그리고 왜 소설을 계속 써 나가는가, 소설을 쓰기 위한 강한 마음이란…. 일본의 대표적 소설가인 무라카미 하루키. 『상실의 시대』를 시작으로 여러 소설들을 읽어오면서 어느새 그의 새로운 신작을 기다리는 애독자가 됐다. 그리하여 『職業としての小説家, 직업으로서의 소설가』 출간 소식을 듣고 기억해 두었다가, 기노쿠니야에 들러 구입해 왔다. 사실 하루키의 팬이라면 공감하겠지만, 그의 에세이는 소설 못지않게 매력적이지 않나. 第一回 小説家は寛容な人種なのか 第二回 小説家になった頃 第三回 文学賞について 第四回 オリジナリティーについて 第五回 さて、何を書けばいいのか? 第六回 時間を..
금각사 | 미시마 유키오 | 웅진지식하우스 "금각을 불태워야 한다" 금각을 불태워야 한다고 줄곧 외는 미조구치(주인공 '나'). 결국 불을 지르고 불구덩이 금각에서 운명을 함께할 결심을 하나, 견고하게 잠긴 자물쇠 탓에 실행에 옮기지 못한다. 이에 자신이 거부당하고 있음을 확신하고 그대로 몸을 돌려 불길 속을 빠져나온다. 이후 정신없이 내달려 다다른 뒷산에서 단도와 수면제를 물가에 던져버리고 담배를 피우며 "살아야지" 마음을 다잡는데. 미시마 유키오의 『금각사』는 1950년 7월 2일, 히야시 쇼켄에 의해 발생한 금각사 방화 사건을 모티브로 삼고 있다. 그렇기에 실제 사건에 미시마의 치밀한 구성력이 더해져 그의 대표작이라고 일컬어질 만큼 완성도 높은 소설로도 알려져 있다. 작품 해설을 참고해 덧붙이자면, 미시마가 실제 방화 사건 안에서도 범인이 ..
어떤 하루 | 신준모 | 프롬북스 나 그리고 당신의 어떤 하루 콧노래가 절로 나오는 기분 좋은 하루가 있는 반면. 짜증 나고 우울한 하루도 있다. 별다를 것 없는 그럭저럭의 하루를 보내는 날도 있고. 그러나 생각해 보면, 어떤 하루를 살아낼 것인가는 순전히 자기 자신에게 달려있지 않은가. 물론 뜻하지 않게 횡재한 날이나,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불가항력의 상황에 따라 힘 빠지는 날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인간만사 새옹지마(人間萬事塞翁之馬)'라는 말을 떠올려보면, 행(幸)과 불행(不幸)에 필요 이상으로 좌지우지되는 것도 부질없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므로 자신이 지향하는 삶에 조금씩 근접하고자 쌓아나가는 매일을 그저 묵묵히 그리고 어떤 상황에 놓이더라도 의연하게 받아들이고 나아갈 수 있는 배짱만인 필요할 뿐. 신준모의 『어떤 하루』는 잠..
포옹 혹은 라이스에는 소금을 | 에쿠니 가오리 | 소담출판사 3세대, 100년에 걸친 '언뜻 보면 행복한' 가족 이야기 어떤 스토리일지 짐작조차 할 수 없는 제목이었지만, 과연 에쿠니 가오리답다 싶은 생각에 어쩐지 모를 반가운 마음이 들었던 게 이 소설의 발간 소식을 전해들었을 때의 첫 인상이었다. 이후 예약 주문했던 것을 받아 들고 '3세대, 100년에 걸친 언뜻 보면 행복한 가족 이야기'라는 표지 활자를 눈으로 읽으며 그제서야 책 두께만큼이나 다양한 인물들과 그들의 이야기가 담겨있겠구나 싶었다. 가족의 일원으로서 같은 공간을 공유하는 사이더라도 각자의 위치에서 바라보고 느끼는 것은 사뭇 다를 수 있고, 그러함을 알게 모르게 마음 한구석에서 의식하며 지내왔던 터라 순간적으로 더욱 끌렸던 소감도 말해 둬야 할 것 같다. 그런 까닭에 야나기시마 일가를 통해 결국 혼..
파크 라이프 | 요시다 슈이치 | 은행나무 무언가가 항상 시작되고 있지만 아직 아무것도 시작되지 않았다 꽤 오래전 일본 드라마 동경만경(東京湾景)을 우연히 보고, 요시다 슈이치가 이 드라마 원작 소설의 작가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리고 언제였는지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시간을 때우려고 들른 도서관에서 펴 든 책 또한 공교롭게도 그의 소설, 『여자는 두 번 떠난다』였던 걸로 기억한다. 하지만 이 후, 그의 소설을 제대로 읽은 기억은 없다. 그런데 마침 아쿠타가와상 수상작이었던 「파크 라이프」가 최근 재발간 됐다는 소식을 듣고, 이참에 읽어보기로 한 것. 아. 그리고 공원을 배경으로 해서 더 끌렸다는 점도 말해둬야 할 것 같다. 딱히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은 없지만, '공원'이라는 장소는 어쩐지 마음을 놓이게 하는 감각으로 내 안에서 존재하는..
롤리타 |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 문학동네 사랑 혹은 광기. 에로티시즘 혹은 포르노그래피 환희와 절망이 빚어낸 숨막히는 언어유희 책을 읽다보면 무의식 중에 이상한 고정관념에 빠져 골몰하는 오류를 범할 때가 있다. 책은 어떤 내용이든 간에 결국엔 마음에 새길 한 줄의 교훈은 있어야 한다 던가, 작가와 소설 속 등장인물을 연관 지어 생각하려는 경향 같은 것이 대표적이다. 물론 교훈을 목적으로 한 책도 존재하고, 작가가 자신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자전적 책도 존재하기에 모든 독서에서 경계해야 할 사항이라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반대의 경우에서 발생하는 문제점도 있기에 유의해야 할 것 같다. 그리고 그 대표적인 소설이 블라디미르 나보코프의 『롤리타』이지 않을까.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면 나에게 소설이란 심미적 희열을, 다시 말해서 예술(호기심, 감수성,..
어른은 겁이 많다 | 손씨 | MY(흐름출판) 몸은 어른이지만 여전히 아이인 어른아이의 속마음 "속마음 들킨 건 처음이지?" 『어른은 겁이 많다』는 '창피해서 숨기고 싶지만, 한 번쯤은 말하고 싶은 우리들의 본심'을 적은 이야기이고, '상처받지 않으려 애써 본심을 감추는' 이야기라 했다. 그렇기에 어느 누구의 일기라고 해도 어색하지 않을 법한 글들이 담겨있고, 이 짧은 글을 통해 상당수의 사람들이 공감할 만하다. 물론 '어른이라 외면했던 진짜 내 마음속 이야기'를 들춰보는 일은 결코 쉽지 만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마냥 피할 일도 아니기에 이 책을 통해 자신의 마음, 진짜인 마음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의미 있겠다. 언젠가 해가 지면 너는 어둠속에서 밝게 빛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너에게 말해주고 싶다. 넌 낮에 떠 있는 달이라고...
시골빵집에서 자본론을 굽다 | 와타나베 이타루 | 더숲 "작아도 진짜인 일을 하고 싶다" 원제 田舍のパン屋が見つけた「腐る經濟」(시골빵집에서 찾아낸 부패하는 경제)는 순전히 책 제목에 대한 호기심으로 읽게 된 경우다. 시골 변방의 작은 빵집과 자본주의라는 두 키워드의 조합이 굉장히 신선하게 다가왔으므로. 저자 와타나베 이타루는 뒤늦게 사회에 첫 발을 내밀지만, 그곳에서 불합리한 세상을 경험하게 된다. 이를 계기로 '작아도 진짜인 일'을 열망하게 되고, 그 목표를 위해 적지 않은 시간을 수련한 끝에 시골빵집 '다루마리'를 연다. 그런데 이 시골빵집에서 주목할 점은 자본주의가 가진 모순에서 벗어나고자 부패하는 경제를 실천에 옮기고 있는, 그래서 요즘 세상에 좀처럼 보기 힘든!!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희한한 빵집'을 운영하고 있다는 데에 있다. 『시골빵집에서 자본..